고교학점제 & 2028 대입 개편의 핵심 이슈는?
현재 중3 학생들이 고교에 입학하는 내년부터는 모든 고등학교에서 고교학점제가 전면 도입된다. 그리고 이들이 치르게 될 2028학년도 대입 역시 수능과 내신체계 개편 등에서 굵직한 변화들 변화가 예고되어 있다.
3년간 총 192학점 취득해야 졸업 인정, 출석일수만으로 졸업 인정되지 않아
2025년부터 모든 일반계고에서 고교학점제가 적용된다. 고교학점제는 기초 소양과 기본 학력을 바탕으로 진로와 적성에 따라 과목을 선택하고 이수기준에 도달한 과목에 대해 학점을 취득하고 누적하여 졸업하는 제도를 말한다. 교육과정 편성에서부터 학생들의 수요를 반영하고, 이렇게 개설된 과목 중에서 학생들은 2학년 때부터 자신이 원하는 과목을 선택해 수강할 수 있다. 그리고 수업을 듣고 평가를 통해 일정 수준에 도달했다고 인정되면 학점을 취득하게 된다.
이에 따라 교과 이수 기준이 현재 단위 개념에서 고교학점제에서는 학점으로 바뀐다. 1학점은 16회 수업으로 3년간 교과 174학점, 창의적 체험활동 18학점을 더해 총 192학점을 취득해야 한다. 교과 174학점 중 필수과목 이수 학점은 84학점이며, 자율이수학점은 90학점으로 이에 대해 과목 선택이 가능하다.
[표] 고교학점제 교과별 이수 학점
학생 과목 선택권 확대되지만 대입에서 반영하는 전공연계 과목 고려해야
고교학점제에서는 1학년 때는 모두 같은 공통 과목을 이수하고, 2학년 때부터 자신이 이수 과목을 선택할 수 있다. 과목 선택은 1학년 때 사전 수요조사, 수강신청, 수강신청 정정 등의 과정을 통해 확정하게 된다.
하지만 실제적으로 학생들에게 체감 선택권은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고교별 과목 개설 여건, 최소 신청 인원에 따른 폐강 등의 이유도 있겠지만 가장 큰 이유는 역시 대입이다. 일부 과목의 경우 원하는 수업을 선택할 수는 있겠지만 대학 진학이라는 목표에서 볼 때 대학 혹은 전공에서 필수적으로 요구하는 과목을 배제하기는 어렵기 때문이다.
특히 주요 상위권 대학에서는 각 전공별로 필수 이수 과목과 이수 권장 과목을 정해두고 있고 실제 평가에서도 중요하게 반영되고 있다. 이를 이수하지 않는다고 해서 지원이 불가한 것은 아니지만 합격에 불리하게 작용하기 때문에 사실상 필수 이수 과목이라고 보아도 무방하다. 특히 자연계열에서는 대부분 모집단위에 각각의 전공에 연계되는 권장 과목을 제시하고 있다. 인문계열에서는 경제 등 일부 모집단위를 제외하고는 권장 과목을 지정하고 있지는 않지만 학생의 진로와 적성에 따른 적극적인 선택과목 이수를 권장한다고 명시하고 있다.
권장 과목을 이수하지 않을 경우 대학 및 학과 선택에 제약이 따를 수밖에 없기 때문에 학생들은 수강신청에서 이를 반드시 고려해야만 한다.
[표] 2025학년도 주요 대학 전공 연계 과목 예시
전 수험생 동일하게 응시하는 통합 수능 시행, 내신 5등급제 개편으로 1등급 10% 대폭 확대
현재 수능은 국어, 수학, 탐구에서 선택 과목을 응시하는 선택형 수능이다. 하지만 문이과 융합 이슈에 따라 현재 대입에서도 수능 선택 과목 제한을 폐지가 확대되어 계열간 경계는 점점 허물어지고 있다. 그런데 2028학년도부터는 아예 모든 학생들이 동일한 과목에 응시하는 통합형 수능이 실시된다. 과목별로 살펴보면, 국어는 현재 선택 과목이 모두 출제 범위에 포함되어 화법과 언어, 독서와 작문, 문학으로 출제된다. 수학은 대수, 미적분Ⅰ, 확률과 통계만 수능 출제 범위로 현재의 문과 학생들의 범위와 유사하다. 미적분Ⅱ, 기하는 심화수학으로 절대평가가 논의되었지만 최종 제외되었다. 탐구는 사회와 과학을 모두 응시해야 하고 현재는 사탐과 과탐 17과목 중 2과목을 자유롭게 선택 응시하지만 2028학년도부터는 통합사회, 통합과학을 모두 치르게 된다.
[표] 2028학년도 통합 수능 영역별 출제 과목
그리고 내신 체제도 개편된다. 현행 고교 내신은 9등급제를 실시하고 있는데 2028학년도부터는 5등급 체제로 개편된다. 이에 따라 1등급은 4%에서 10%로, 2등급은 누적 11%에서 누적 34%로 크게 늘어나 현재의 2등급 수준까지가 1등급을 받을 수 있게 되어 대입에서 내신의 영향력이 크게 약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표] 2028학년도 통합 수능 영역별 출제 과목
고1 시기를 어떻게 보내는지에 따라 대학 진학 유불리 결정, All 1등급 목표 및 진로 탐색 필수
2026학년도를 기준으로 전형 유형별 선발 규모를 살펴보면, 전체 대학에서는 교과와 종합 전형의 비중이 68.6%로 학생부 전형의 비중이 매우 높다. 학생들이 선호하는 주요 15개 대학의 경우에도 교과 10.8%, 종합 34.5%, 총 45.3%로 학생부 전형의 비중은 매우 높은 편이다. 따라서 대입을 위해서는 우선적으로 학생부 관리가 필수적이다.
그런데 위에서 알아본 것과 같이 내년부터 내신이 5등급제로 개편되면 1등급이 10%가 되어 크게 늘어난다. 주요 상위권 대학들의 학생부 전형 합격선은 현재 1등급이 4%, 2등급이 누적 11%인 상황에서 일반고 기준으로 1등급대를 주로 형성하고 있기 때문에 개편 이후에는 전 과목 1등급을 받아야만 상위권 대학의 학생부 전형에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 따라서 1학년 때부터 내신 관리를 철저하게 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1학년 때부터 1등급을 벗어나는 과목이 많아질수록 상위권 대학에서는 약 50%, 전체 대학에서는 약 70%에 해당하는 전형에서 경쟁력을 잃게 되는 것이다.
이와 함께 진로에 대한 탐색도 활발하게 해야 한다. 2학년 선택 과목은 1학년 2학기 때 결정하기 때문에 수강신청 전까지 자신의 진로 분야를 어느 정도 찾아나가는 것이 대입에서 유리할 것이다.
[표] 2026학년도 전형 유형별 선발 비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