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교 2학년이라면 대입에 반영되는 5학기 중 3학기의 성적이 확정되어 있으므로, 현재까지의 내신 성적을 바탕으로 수시와 정시 중 어느 전형에 집중할지 결정하는 것이 효율적이다. 즉, 남은 2학기 동안의 성적 향상 가능성을 고려하되, 기존 성적 추이를 토대로 현실적인 입시 전략을 수립해야 한다. 이러한 상황에서 내신 성적이 목표 대학에 다소 부족하다고 느끼는 학생들에게는 논술 전형이 하나의 대안이 될 수 있다. 논술 전형의 가장 큰 매력은 내신 성적만으로는 진학하기 어려운 상위권 대학에 도전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는 점이다. 그렇다면 어떤 학생들이 지금부터 논술 전형을 적극적으로 고려해야 할까?
1. 교과 성적 대비 사고력이 뛰어난 학생 일반적으로 논술 전형은 논술고사 성적과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바탕으로 이루어진다. 따라서 내신 성적이 높은 편은 아니지만 논리적 사고력과 글쓰기 능력이 뛰어난 학생이라면 논술 전형을 통해 한 단계 높은 대학 진학이 가능하다.
특히 자연계는 수학 기본 개념을 바탕으로 사고할 수 있는 문항이 출제되기 때문에 문제 해결 능력은 우수하지만 내신에서는 실수나 시험 운으로 인해 등급이 다소 아쉬운 학생들에게 논술 전형은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다. 또한 재학 중인 고교가 내신을 받기 어려운 경쟁이 치열한 지역이라면 역시 논술 전형이 좋은 대안이 될 수 있다. 논술고사에서는 단순 암기보다는 주어진 문제 상황을 분석하고 논리적으로 해결하는 능력을 평가하기 때문이다.
2.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충족할 수 있는 학생
2027학년도 논술 전형의 또 다른 특징은 대부분의 대학에서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적용한다는 점이다. 주요 대학별 수능 최저학력기준은 다음과 같다. 따라서 논술 실력이 아무리 뛰어나더라도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충족하지 못하면 불합격하게 된다. 현재 모의고사에서 국어, 수학, 영어 영역 중 적어도 2개 영역에서 안정적으로 2등급 이내를 받을 수 있는 학생이거나, 꾸준한 학습을 통해 2학년 말까지는 이 수준에 도달할 수 있다고 판단되는 학생들이 논술 전형을 고려해 볼 만하다. 특히 수능 최저를 충족할 학업 역량이 있다면 논술 전형은 보이는 숫자보다 훨씬 넓은 합격 문이 열리므로 논술 준비와 함께 수능 최저 충족을 우선 전략으로 삼는 것이 중요하다.
[표] 2027학년도 주요 대학 논술 전형 수능 최저학력기준
[표] 2025학년도 상위권 대학 논술 전형 최종 경쟁률 vs 실질 경쟁률
3. 지속적이고 체계적인 학습이 가능한 학생
논술 전형은 단기간의 벼락치기로는 성과를 얻기 어려운 전형이다. 특히 자연계열 논술의 경우 고등학교 수학 심화 개념을 완전히 이해하고 있어야 하며, 인문계열 논술 제시문 해석 능력이 있어야 하므로 도표와 글을 해석할 수 있는 능력과 논리적 글쓰기 능력이 뒷받침되어야 한다.
현재 고2 학생들은 앞으로 1년 이상의 시간이 있다. 이 기간 동안 논술 준비를 위해 시간을 투자할 수 있다면 논술 전형에 도전해볼 만하다. 논술 대비를 위해 시간을 써야 하는 것에 부담을 느낄 수 있지만 결국 논술 학습도 결국 교과 개념의 심화에 근간을 두고 있기 때문에 내신, 수능 학습 연장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즉, 수능에서 다루는 핵심 개념들과 교과서 중심의 기출문제 분석을 통해 논술 실력을 기를 수 있으므로, 막연한 두려움보다는 체계적인 접근이 필요하다. 별도의 특별한 사교육에 의존하기보다는 교과 과정에 충실한 정통적인 학습법을 실천하고 기출을 풀며 자신에게 적합한 유형을 찾는 것이 논술 실력 향상의 가장 확실한 방법이다.
4. 경쟁을 두려워하지 않는 도전 정신이 있는 학생
논술 전형의 경쟁률은 일반적으로 20~50 대 1, 높을 경우 100 대 1을 넘어 매우 높은 편이다. 또한 논술고사 당일에는 수험생들의 긴장감이 극도로 높아지며, 제한된 시간 내에 주어진 문제를 완벽하게 해결해야 하는 부담감도 상당하다. 이러한 치열한 경쟁 상황에서도 자신의 실력을 발휘할 수 있는 정신적 강인함과 도전 정신을 갖춘 학생들이 논술 전형에 적합하다. 짧은 시간 동안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끝까지 최선을 다할 수 있는 의지력이 필요하다.
다만 논술 전형은 지원하고자 하는 모집단위별로 논술 유형이 상이하기 때문에, 진로 방향이 명확하게 설정되어 있다면 해당 분야에 특화된 철저한 대비가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예를 들어 경영학과를 목표로 하는 학생이라면 인문계 모집단위가 목표이지만 수리가 강화된 논술 문제 유형에 집중적으로 대비할 수 있어야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 따라서 자신의 관심 분야와 진로가 확실한 학생일수록 논술 전형에서 더 큰 성과를 기대할 수 있다.
5. 다양한 전형에 동시 대비가 가능한 학생
논술 전형은 앞서 살펴본 것과 같이 경쟁률이 매우 높은 전형으로 6논술을 준비하는 것은 매우 위험하다. 또한 주요 대학교의 2027학년도 학생부 위주 전형의 선발 비율은 약 45%로 매우 높은 편이기 때문에 이러한 기회를 포기하는 것은 대입에 관련한 선택지를 축소하는 것이나 다름 없다. 따라서 학생부 전형도 함께 준비할 수 있는 균형 잡힌 학습 능력을 갖춘 학생이 적합하다.
따라서 논술 전형을 준비하는 학생이라면 반드시 학생부 위주 전형도 함께 대비해야 한다. 특히 고2 시점에서는 아직 2개 학기의 내신 성적을 더 받을 수 있으므로, 현재 성적이 다소 아쉽더라도 꾸준한 노력을 통해 학생부 종합 전형이나 교과 전형에서도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 결국 논술 전형은 상향 지원의 기회로 활용하되, 학생부 위주 전형을 통한 안정적인 합격 가능성도 동시에 높여나가는 것이 현명한 입시 전략이라 할 수 있다. 이처럼 다양한 전형을 병행 준비할 때 논술 전형의 진정한 가치를 발휘할 수 있을 것이다.
논술 전형 준비, 나에게 적합할까? - 자가진단을 통한 현명한 선택
논술 전형 적합성 자가진단 체크리스트를 확인해보자. 자신에게 해당하는 항목이 4개 이상이라면 논술 전형을 적극적으로 고려해볼 만하다. 3개 이하라면 다른 전형에 더 집중하는 것이 바람직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