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가 추진하는 대입 제도 공정성 강화 방안으로 인해 학교생활기록부 기재 및 대입 반영 항목에서 교내에서 공식적으로 활동한 내용 외에는 축소되는 추세이다. 이에 따라 대입 반영 항목을 제대로 파악한 뒤 대입 반영 항목을 위주로 생기부를 1학년 때부터 제대로 관리하는 것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해졌다.
예를 들어 자율동아리, 개인봉사활동, 진로희망사항, 수상 경력, 독서 활동 등이 생기부에 기재는 되나 대입에는 반영되지 않는다. 이번 편에서는 2028학년도 고1이 꼭 챙겨야 하는 생기부 주요 항목에 대해 정리하고, 그에 따른 전략을 제시하려고 한다.
대입 on – 생기부 기재 Yes! 대입까지 반영되는 항목은?
1. 교과학습발달상황
현 고1을 기준으로 생기부 항목을 살펴보면 기존 내신 9등급제에서 내신 5등급제로 변경된다. 이러한 변화는 학생들에게 더 많은 기회를 제공한다. 과거처럼 상위 4% 안에 들어야만 1등급을 받는 것이 아니라, 학습 목표를 달성하면 여러 명이 최고 등급을 받을 수 있게 되었다. 다만 대학에서는 여전히 변별력을 확보하기 위해 세부능력 및 특기사항과 같은 정성적 평가 요소를 더욱 중시하게 될 것이다.
세부능력 및 특기사항 예시
생기부 항목 중 교과성적을 제외하고 가장 중요한 것이 바로 세부능력 및 특기사항이다. 교과수업 내에서 수행한 활동 중심으로, 과목별 활동을 최대 500자 내외로 기록한다. 세특은 단순한 활동 나열이 아닌, 학생의 학습 과정과 성장을 보여주는 핵심 지표다. 정규 수업 과정에서의 학습 태도, 탐구 활동, 토론 참여 등이 구체적으로 기록된다. 특히 교과 간 융합적 사고, 창의적 문제해결 능력, 협업 역량 등이 드러날 수 있는 활동들이 중시된다.
Good
도형의 방정식 단원에서 원의 방정식과 직선의 위치 관계를 학습한 후, 피자집을 새로 열 때, 기존 경쟁사와 가장 가까우면서도 거리가 최소가 되는 지점은 어디일까? 라는 실생활 문제를 제기함. 이를 해결하기 위해 피자집 위치를 좌표평면 위의 점으로, 경쟁사 위치를 원으로 설정하여 문제를 수학적으로 모델링하였음. 점과 직선 사이의 거리 공식을 활용해 최단 거리를
구하고, 그 과정을 PPT로 정리해 친구들에게 발표하며 수학적 개념을 실제 상황에 적용하는 융합적 사고 능력을 선보임
Bad
도형의 방정식 단원을 흥미롭게 학습함. 수업 시간에 발표를 자주 하고 적극적으로 참여함. 친구들의 질문에도 잘 대답하여 반 분위기를 주도함 ⇒ 구체성 낮음, 어떤 단원명을 넣어도 무방한 내용으로 구성됨 |
2. 행동특성 및 종합의견
담임교사가 작성하는 항목으로 최대 500자 내외로 기록된다. 학교생활 전반에 대해 종합적인 평가가 기재되는데 학생의 인성, 리더십, 공동체 의식, 성장 가능성 등이 포함된다. 학생부종합전형에서 학생의 인성과 잠재력을 평가하는 중요한 자료로 활용된다. 학교폭력 처분에 대한 대입 반영이 강화됐기 때문에 학교폭력 조치에 대한 항목이 기재되지 않도록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이 항목에서는 학생의 변화와 성장 과정이 구체적으로 드러나야 한다. 단순한 성격 기술보다는 구체적인 사례를 통해 학생의 강점과 발전 가능성을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
행동특성 및 종합의견 예시
학기 초, 학급 청소 구역을 배정할 때 일부 학생들이 자신의 구역을 바꾸려 하자, 학생은 묵묵히 자신의 몫을 먼저 해낸 후 친구들의 청소를 도왔습니다. 교사가 따로 지시하지 않았음에도 솔선수범하는 행동으로 공동체에 긍정적인 분위기를 만들었습니다.
특히 학급 건의사항인 교실 내 분리수거함 설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직접 교무실을 찾아와 의견을 나누고, 학급원들을 설득해 구체적인 실행 계획을 세웠습니다. 학생은 단순히 건의하는 데 그치지 않고, 책임감을 가지고 문제를 끝까지 주도하는 모습으로 변화했습니다. 처음에는 낯을 가려 의견 표출이 적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학급의 문제를 자신의 일처럼 여기고 해결하려는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이러한 태도와 실천력을 통해 보았을 때, 학생은 공동체에 대한 깊은 이해와 책임감을 지니고 있습니다. 앞으로 어떤 역할을
맡더라도 맡은 바를 끝까지 해내며 주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됩니다.
| 항목 |
문장 및 내용 |
| 인성 및 공동체 의식 |
[인성] 말없이 자신의 몫을 해내고 친구들을 돕는 행동 묘사
[공동체 의식] 긍정적인 분위기 조성 예시를 통해 개인적인 행동이 공동체에 미친 영향력 기재 |
| 리더십 |
- 문제 해결에 대한 책임감을 가지고 주체적으로 행동하는 모습을 보여줌
- 비판만 하는 것이 아니라, 대안을 제시하는 실질적인 리더십을 드러냄 |
| 성장 가능성 |
- 낯을 가리는 성격에서 적극적인 모습을 보여준 학기 초와 후의 변화를 명확하게 대비하여
학생의 성장을 드러냄
- 어떤 역할을 맡더라도라는 표현으로 학생의 미래 잠재력을 자연스럽게 제시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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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창의적 체험활동
기존 4개 영역(자율활동, 동아리활동, 봉사활동, 진로활동)에서 자율·자치활동, 동아리 활동, 진로활동 3개로 축소되었다. 봉사활동은 교내 공식 봉사활동의 시간만 별도로 시간이 누적되어 관리되고 개인 봉사활동은 대입에 반영되지 않는다.
자율활동에서는 학급 내 역할, 학교 행사 참여, 학생회 활동 등이 기록되고 동아리 활동은 정규 동아리만 반영되며, 학생의 관심 분야와 전공 연계성을 보여주는 중요한 자료가 된다. 진로활동은 진로 탐색 과정, 진로 설계, 직업 체험 등의 활동이 기록된다.
이처럼 창의적 체험활동이 간소화되면서, 학생들은 과거처럼 여러 활동을 나열하는 데 에너지를 쏟기보다는, 선택과 집중의 시대를 맞이하게 됐다. 학생들은 이제 정해진 틀 안에서 무엇을 할 것인가보다 어떻게 참여할 것인가에 더 깊이 고민해야 한다. 단순히 반장이나 부장 역할을 맡는 데 그치지 않고, 학급 내 문제를 발견하고 해결하는 주도적인 태도나 학교 행사에서 맡은 역할을 창의적으로 수행하는 모습이 중요해졌다.
특히, 간소화된 창체 활동은 교과 학습과의 유기적인 연계성을 보여줄 때 그 진가를 발휘한다. 예를 들어, 수학 시간에 배운 통계 지식을 활용해 학급 회의에서 안건에 대한 설문조사를 분석하거나, 과학 동아리에서 특정 개념을 탐구하다가 진로 활동으로 연계해 관련 직업을 심층적으로 탐색하는 식이다. 이러한 과정은 단순히 열심히 했다는 사실을 넘어, 학생의 지적 호기심과 전공 적합성을 입체적으로 증명하는 강력한 근거가 될 것이다.
대입 off – 생기부에 기재되더라도 대입에는 반영되지 않는다?
1. 수상경력, 자율동아리 활동, 개인 봉사활동 등
- 생기부에 기재되지만 대입에 반영되지 않는 항목
학생의 부담을 줄이고 학교 교육 본연의 활동에 집중하기 위해 일부 항목은 생기부에 기재되더라도 대입 평가에서는 활용되지 않는다. 먼저, 생기부에 기재는 되지만 대입에 반영되지 않는 항목으로는 독서활동, 수상경력, 자율동아리 활동, 개인 봉사활동 실적이 대표적이다. 교내에서 받은 각종 상이나 자율적으로 만든 동아리, 학교 밖에서 개인적으로 한 봉사활동, 진로 희망 분야는 생기부에 기재가 되더라도 더 이상 대입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지 않는다.
2. 소논문, 교외 수상실적 등
- 생기부에 기재, 대입 반영 모두 기재가 금지된 항목
공정성 확보를 위해 생기부 기재 및 대입 반영이 모두 금지된 항목도 있다. 이는 어떠한 형태로도 생기부에 기록할 수 없도록 엄격하게 규제하는 항목이다. 대표적으로 소논문 활동은 학교 안팎의 어떤 활동이든 생기부에 기재하는 것이 전면 금지되었으며, 교외 수상실적이나 영재 및 발명 교육 관련 내용 또한 기재할 수 없다. 이러한 변화는 생기부의 신뢰도를 높이고 모든 학생이 공정한 출발선에서 경쟁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기 위한 교육 당국의 의지가 반영된 결과이다.
학생부 이제 양보다 질로 승부한다.
*On 항목 : 교과 기록(등급 및 세특), 행동특성, 창의적 체험활동(자율·동아리·진로)
**Off 항목 : 수상경력, 자율동아리/청소년단체, 봉사활동, 독서활동, 진로희망 기재 |
이러한 변화는 단순히 평가 항목의 변화를 넘어 고등학교 교육의 패러다임 전환을 의미한다. 경쟁 중심에서 성장 중심으로, 양적 평가에서 질적 평가로, 결과 중심에서 과정 중심으로의 변화인 것이다. 학생들은 많은 활동을 하기보다는 각각의 활동에서 깊이 있는 학습과 성장을 추구해야 한다.
시간과 에너지를 분산시키지 말고, 교과 연계 활동 중심으로 선택하고 깊이 있게 해 나가는 것이 좋다. 넓고 얕게보다는 좁고 깊게의 원칙을 따라야 한다. 자신의 관심 분야와 진로 방향을 고려하여 몇 개의 핵심 영역을 정하고, 그 영역에서 지속적이고 심화된 학습을 추구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심화된 학습을 위해 매주 또는 매월 자신의 학습 과정을 돌아보고 기록하는 습관을 기르는 것이 도움된다. 어떤 수업에서 어떤 깨달음을 얻었는지, 어떤 활동을 통해 어떤 역량이 향상되었는지,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발전해나갈 것인지 등을 구체적으로 기록해두면, 나중에 세특이나 활동을 계획할 때 도움이 될 것이다.
생기부 항목의 변화는 결국 학생들이 더욱 진정성 있고 의미 있는 학습 경험을 쌓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것이다. 이러한 변화에 능동적으로 적응하여 진정한 성장과 발전을 추구하는 고등학교 생활을 만들어가도록 하자.
※ 출처 : 메가스터디교육 입시전략연구소